sea wind 2017. 11. 23. 19:00

(기백산 2017.11)


겨울밤

  

흰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밤

하늘봉 파란 별님과 소곤소곤


겨울에는 겨울에는 저기 저 산처럼

벌거벗은 민둥산으로 남아


북풍한설 세찬 바람소리

누구와 친구하고 벗하리오


그 오래전 옛날 이웃집 할머님댁

동그란 화로에 불 지펴 놓고


길다란 담뱃대 톡톡 털며

화롯불 다독여 주던 그때가 엊그제 같아


장작개비 불 한아름 피워 놓고

지나온 추억에 흥건히 젖는다


봄이야기 여름이야기 가을이야기

흰눈은 자꾸만 소복이 쌓인다


긴긴 겨울밤 자장가 소리 들으며

님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고 싶어라


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