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갤러리
다대포 (1)
sea wind
2017. 8. 31. 21:05
(2017.8.31 다대포)
다대포
노을지는 바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나즈막히 흥얼대는 속삭임 소리가 비행기 내리는 소리보다 크게 들린다. 모래사장 저편 가덕도가
낙조에 물든다. 잔잔한 물결이 일때마다 사람들은 어디선가 몰려온다. 누구의 연인인가? 누구의 엄마인가? 이곳에 지하철이 생기고 낙조분수대가 저녁이면
음악과 함께 색색으로 물을 뿜는다.
진행자의 음성 듣기 좋은 목소리다. 가수들의 음악소리 가을 알싸한 밤공기와 함께 또 한줌의 추억을 만든다. 작열하던 뜨거운 태양도 이제는 멋적은지 머리를
긁적이며 한걸음 물러서고 찬바람이 귓볼에 살며시 키스한다. 감미로운 선율따라 플라스틱 의자가 들썩인다. 잔솔밭이 바람을 막아준다.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에도 가슴 아파하던 이육사님의 청춘감성은 어떠하였을까?
고층아파트 창가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온다. 붉은 실오라기를 이리저리 흩날리는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초가을 노을이다. 노을이 진다.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천천히 지면 좋으련만. 하늘은 나는 비행기 옆에는 고니 한쌍도 함께 날고 있다. 팔월의 마지막날. 옹기종기 모여드는 꼬맹이들의 천진난만함
이 보기에 좋다.
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