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산 산행기
(2017.8 영덕 팔각산)
팔각산 산행기
제314차 산행이다.(2010년5월 이후). "목요일에 산에 가실래요?" 어느 산행에서 만난님의 톡이다. 산행지는 영덕 팔각산. 그동안 여름내내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못한 터라 "가보입시다" 하였다. 평일산행 목요일에 떠나는 사람들은 무얼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하다. 처서를 지나고 다음날 하는 산행 조금은 시원하리라
생각하며 일기예보에 목요일 전국 비소식이 있어 작은 우산 하나 챙겨 배낭에 넣고 얼린 물병 세개 넣어 이른아침 시내버스를 탄다.
아침 8시 출발지 동래역 부근. 네거리 사람들이 네가닥 여덟가닥 저마다의 길로 가느라 바쁜 아침시간이다. 약속된 산행버스가 쓰윽 머리를 내민다.
버스에 올라 빈자리 하나 찾아 앞뒤 바라보니 모두가 낮선 사람들이다. 들어보니 이분들은 개인택시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산행진행하는 맨트시간 유심히 듣는다. 지난날 버스내어 산행다니던 때를 회상하며
그다지 잘난체 하는 사람도 없고 수더분한 여성회원들, 다소 연배가 되어 보이는 회원들이 주축이다. 8시 출발 11시40분 경주 - 포항 - 영덕 팔각산 들머리
도착이다. 팔각산 아래에는 옥계구곡이 흐른다. 한여름내내 복닥거렸을 계곡이 늦여름 평일이라 한산하다. 간간히 텐트가 보이고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 얼마전에 비가 왔는 듯 물의 수량이 많고 깨끗하다. 산행출발지 오르는 초입 쇠로 만든 경사진 난간이 오늘 산행의 시작이다.
에어콘 잘 나오는 버스에서 내린 뒤라 산 오름길은 바로 땀이다. 그래도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 준다. 비온다는 일기예보는 그냥
뻥이다. 비는 커녕 오줌도 안 내린다. 괜시리 배낭에 쓸모 없는 우산 하나만 불었다. 팔각산 해발은 628m지만 바다 부근의 낮은 해발에서 시작하는 산행이라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바위 능선에 안전로프 잡고 걷는 길은 양지라 힘들었다.
가져간 물 세통을 모두 비운 산행이었다. 1봉에서 8봉까지 코스는 평이하다. 3봉의 전망이 빼어나다. 3봉 아래 희귀 소나무도 볼거리다.
3봉에서 멀리 바다까지 조망된다. 여름 흰구름이 하늘을 가로로 수 놓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행기 굉음도 한 몫 거든다. 잡버섯들이 많이도 올라온다.
올해도 버섯이 좀 나려나. 자연의 이치다. 어느새 벼이삭은 고개를 숙이고 뜨겁던 태양도 식어간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