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에세이
인연
sea wind
2014. 2. 9. 10:13
인연
인연따라 왔다가 인연따라 가는 생
내 숨쉬고 보는 삼라만상이
이슬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나니
인연이 있어 만나고 인연이 다하여 떠나간다.
오늘 엎드려 정성 드리오니
악업일랑 멀리멀리 사라지고
저 높고 높은 지혜의 수례에 올라 큰 자비
베풀게 하소서.
인연이 있어 사람으로 나고
인연이 있어 또 살고 지나니
억만겁토록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
만사람의 등불 되게 하소서
저희가 사람으로 살아 가면서 업을 짓고
규율을 벗어 났으니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원력 앞에
엎드려 참회 하옵니다.
오로지 밝고 맑음을 보게 하시고 바른길로
가게 인도 하소서.
인연은 무엇입니까?
작은 물방울의 삶과 같은 이 세상에서 정진
힘없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게 하소서
(황매산 법연사. 음 2013. 4. 8)
불가의 인연 바람 한 줄기
등불앞에 고이고이 놓이던 그날
사람이 되어 왔나이다.
이제 제게서 시련일랑 거두어 가시고
희망과 사랑과 웃음이 가득한
작은 보금자리 지켜 주소서
님이시어
황매산 철쭉 꽃송이보다
더 아름다운 고귀한 인연 이어가게 하소서
님이시어
섭섭함일랑 마음속에 삼키시옵고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다가게 하소서
부처님 오늘도 촛불은
제 한 몸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어리석고 아둔함을 광명으로 보듬어 주소서!
불기 2557년 초파일 시와인드
(기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