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갤러리

덕유종주 (4)..산행기

sea wind 2017. 6. 20. 22:45

 

  

 

 

 



덕유산 산행기


갈까? 말까?


16km 초행길을 이 여름에

코스 ---- 북덕유산

설천봉-향적봉-동엽령-무룡산-삿갓재-황점


망설이면 너무 재면

평생 이루지 못하나니

때로는 도전이 곧 성공이라.


가보자로 결론은 쉬이 나고

주섬주섬 배낭을 꾸린다.

배낭꾸리기는 이력이 났지만


그래도 간단한 옷가지와

도시락, 물병 정도는

챙겨야 한다.


5시 기상 날씨부터 살핀다.

뿌연 하늘이 쾌청하지는 않다.

7시30분 출발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버스안 정해준 자리에 콕


가는길은 고향 근방이라

눈감고도 그림이

그려진다.


여태 이곳의 여러산을

산행하였지만

미처 못가본 코스이다.


오늘 산행을 위하여

숨겨 놓은 코스일수도 있다.

처음은 설레임을 동반하고


11시 들머리 도착

설천봉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먼산이


켜켜이 다가오고

이내 마음은 동심이 되고 만다.

고사목이 해발 1500고지를 알리고


반사적으로 폰카는 돌아간다.

자연사진을 주로 찍었는 데

프로 사진작가님을 만나


인물 사진도 몇장 담았다.

산행길이 능선길로

산행 고속도로다.


조성된지 좀 오래된

고속도로지만 흙으로 다져진

길이라 걷기가 행복하다.


근교산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시야를 훤히 비춘다.

바람소리 새소리 숨소리


자연바람 맞으니 날아갈듯하다.

진짜로 마음은 날아간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사람이 정신이 팔리면

가는길 힘든줄도 모른다.

연이어 들이대는 폰카


함께 하여본 사람만이

그 매력감을 알 수 있다.

13시 동엽령 안착이다.


점심이나 먹읍시다.

데크 바닥에 세상에서

제일가는 식단을 차린다.


제아무리 외제 승용차 타고

앞지르기를 하며

발버둥을 쳐 보았자


먹는 음식만큼은

제나라 제땅에서 난

음식이 제일이다.


다시 출발 어디로 무룡산으로

오르막 힘들대요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오르고


간간이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간사한 인간을 더욱 간사하게 만든다.


더워서 추워서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서서 걸어 다니는 인간세상

바람은 날아서 다닌다.


무룡산 역시 첫산행

무룡산 산행 동기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약자 선수라

얼른 얼른 출발이다.

삿갓재 대피소로


15시 삿갓봉이 눈에 들어온다.

삿갓치고는 꽤나 큰 삿갓이다.

저 삿갓을 써 말어


삿갓재 대피소 도착 15시10분

삿갓봉 출입 15시로 통제라

발길은 황점으로 하산길이다.


나무계단 지나 돌계단 지나

구불구불 삼백예순번

무룡산 산행동기님 스틱하나 얻어


느린걸음으로 내려오니

동기님 지겨운지 먼저 달아나 버리고

영락없는 꽁지라.


그래도 하산시간 18시 안에

무사히 산행을 종료하다.

돌아오는 길 가뭄에 단비가 내린다.


오늘 산행길을 허락하여 주신

덕유의 넉넉한 품속에 감사드리며

어느새 그립다.


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