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wind 2012. 2. 24. 17:30

(지리산 칠선계곡 2015.5)


운명


운명을 믿으세요? 사람의 운명이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들여다 본다면 그래서 내일 일어날 일을 알고 있다면 인생은 싱겁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혼돈이 오지 않을까요? 운명은 미리 정하여진 길이라서 사람의 힘으로 거역하기 어렵다고 일반적으로 인식하지요. 사주팔자라고 흔히들 이야기 하기도

하고 그대로 믿어야 할지 말지 판단도 어렵습니다. 사주는 네가지의 기둥이란 뜻으로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말합니다.


과학으로 답하기 어려운 고차원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해가 바뀌면 의례히 토정비결을 보거나, 일상생활에서 심심풀이로 오늘의 운세를 봅니다.

글들의 흐름이나 구성이 어느정도 틀에 박힌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그 결과가 좋게 나오면 기분이 좋고 나쁘면 기분이 나쁩니다. 그렇다면 운명은 무엇으로

만들어 질까요? 전생에 이루어 놓은 과보, 현생에서 만들어 가는 과보, "이것이다" 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답은 없으니까요? 사실 사람이 간발의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생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생 살아가는 흐름을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우연히 마주한 사람 때문에 인생을 망친 사람도 있고, 좋은 인연이 되어 팔자를 편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복불복으로 보기에는 좀 야속하지 않을까요?

남에게 말은 하지 않아도 자기만의 비밀이 있을수도 있구요.


운전하여 집을 나설때 처음 만나는 어떤 사람이 내 차앞을 지나치면 재수가 없다거나, 꿈이 꼭 꼭 맞아 떨어지는 경험도 있지요. 도를 닦는다고 어디서

수십년 수련을 한 사람들도 자기의 앞일은 모르니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식상하게 착하게 살아라 남에게 베풀어라 등의 이야기도 답은 아니지요. 그럼 무얼까요?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는 사람과 거지의 아들로 태어나는 사람의 운명 모르겠내요.


그렇다고 생의 전부를 운명으로 받아 들이기도 곤란합니다. 여기 백개의 과일이 있습니다. 한개의 과일이 썩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한개의 썩은 

과일 때문에 나머지 과일도 조금씩 썩기 시작합니다. 한개의 썩은 과일을 언제 버리느냐는 운명과 상관 없습니다. 처음에 한개의 썩은 과일은

운명입니다. 고로 운명의 일부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준 작은 선물입니다. 


해풍